ERP 지시를 FreeToolbox 세션에 보냈더니 알아먹고 수정을 시작했다 - AI 5개 병렬 돌리는 비개발자의 실전기

백주영 약 11분 읽기

- Claude Code 5개 병렬 돌리는 비개발자의 실전기

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 Claude Code·Cursor 쓰면서 "1개씩 기다리기 답답한데 여러 개 돌려도 되나?" 궁금한 사람
- 세션 여러 개 돌려봤는데 정리가 안 되는 비개발자
- Max 20 요금제 쓰다가 한도 찍힌 사람 (동지여,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오늘 방금 있었던 일

글을 쓰던 도중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할게요.

저는 지금 Claude Code 세션 4개를 동시에 돌리고 있어요. ERP, FreeToolbox, 상품등록기, 그리고 블로그용 세션. 방금 ERP의 견적서 UI를 개선하려고 이런 지시를 작성했어요.

"견적서는 폭이 왜 그대로야? h1 h2 이런 거 다 맞추고 간격이나 이런 것도 좀 정리해서 통일된 느낌 주고 내가 나중에 디자인 뒤집어 엎었을 때도 유지되게 응?? whatnwjdgownffo?"

(맨 끝은 한영키 안 바꾸고 "뭐 정돈 돼?" 같은 걸 치다 만 겁니다.)

복붙해서 ERP 세션에 넣는다고 넣었는데, 잘못 눌러서 FreeToolbox 세션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FreeToolbox Claude가 이렇게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 [FTB-04]
        진행: HWP 변환 API 완료 → 도구 페이지 디자인 정리 
        (폭, h1/h2, 간격 통일)

        다른 도구 페이지와 비교해서 차이점을 파악하겠습니다.
        Searched for 1 pattern, read 2 files

      ● 이제 다른 잘 만들어진 도구의 HTML 구조를 확인하겠습니다.

      ● 현재 HWP 도구의 CSS 문제점...
      

잘 읽어보세요.
- "whatnwjdgownffo?" 오타를 그냥 무시
- ERP 얘기인 걸 전혀 모르고 "아 FreeToolbox 도구 페이지들을 비교해서 디자인 정리하란 뜻이구나" 자기 맥락대로 재해석
- [FTB-04] 세션 태그까지 알아서 붙이고 작업 시작
- 이미 2개 파일 분석하고 3번째 파일 읽기 시작

급하게 ctrl+c로 멈췄어요. 안 멈췄으면 FreeToolbox 디자인이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싹 바뀌어 있었을 거예요.

이게 Claude Code 여러 개 돌릴 때 생기는 진짜 함정이에요. AI는 맥락 파악이 너무 좋아서, 엉뚱한 세션에 지시 넣어도 "그럴듯하게 알아먹고 작업해버려요."

바로 가기

  1. 2주 전, 되는 줄도 몰랐다
  2. 무식하게 통한 셋업 - VS Code + 파일 이름
  3. Max 20 요금제도 모자랐던 요금제 여정
  4. 5개 해봤는데 3개가 적당한 이유
  5. 속도 vs 실수 - 오늘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
  6. 라이프스타일 변화 - 새벽 2시 퇴근
  7. 병렬 작업이 바꾼 것

2주 전, 되는 줄도 몰랐다

저는 병렬 작업을 2주도 안 된 시점에 시작했어요. 사실 되는지도 몰랐습니다.

저는 비개발자예요. 개발자들은 "당연히 세션 여러 개 돌려도 되지"라고 생각할 텐데, 바이브 코딩 시작한 지 몇 주밖에 안 된 사람한테는 그게 당연하지 않아요. "한 번에 하나만 되겠지" 생각하고 한 세션 끝날 때까지 멍하니 기다리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VS Code에서 창 하나 더 띄우면 어떻게 되지? 싶었어요. 그냥 실험 삼아 두 번째 세션을 열어봤어요.

됐어요. 그것도 그냥 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맥락대로 잘 돌아갔어요. 하나는 ERP 버그 잡고 있고, 다른 하나는 블로그 글 쓰고 있고, 서로 간섭 없었어요.

그 순간 느낀 게: "어? 그러면 3개는?"

3개도 됐어요. 4개도 되더라고요. 결국 5개까지 동시에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기분은...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였어요.

무식하게 통한 셋업 - VS Code + 파일 이름

개발자가 쓰는 멋진 세션 매니저 같은 거 전 몰라요. 제가 쓰는 방법은 진짜 단순해요.

환경

  • VS Code (Visual Studio Code)
  • Anthropic 공식 Claude Code 확장 설치
  • 듀얼 모니터
  • 왼쪽 모니터: Claude 채팅 (기획·검증·체크리스트 생성 - 07편에서 설명한 그 감시자 역할)
  • 오른쪽 모니터: Claude Code (실제 작업)

세션 구분 방법

이건 제 무식한 꿀팁입니다.

VS Code는 열려있는 파일 이름을 탭에 보여줘요. 그러면 세션마다 "그 프로젝트 이름이 들어간 파일"을 하나씩 열어두면 탭 보고 구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 erp_session.md - ERP 작업 세션 탭에 열어둠
- ftb_session.md - FreeToolbox 세션 탭에 열어둠
- product_reg_session.md - 상품등록기 세션

각 md 파일 안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현재 진행 상황, 다음 할 일, 주의사항을 간단히 적어놔요. 세션 중간에 끊기고 다시 시작할 때도 이 파일 먼저 읽어달라고 하면 맥락 이어져요.

개발자들이 쓰는 tmux, iTerm 탭 같은 멋진 도구 안 써도 파일명 하나로 5개 세션 구분 가능합니다. 비개발자가 비개발자답게 쓴 방식인데, 쓸만해요.

작업 흐름

듀얼 모니터 쓰는 방식이 핵심이에요:

왼쪽 모니터 (Claude 채팅)
        ↓ "이거 어떻게 할지 정리해줘"
        ↓ 출력: 지시서 / 체크리스트 .md 파일
        ↓ 복사
      오른쪽 모니터 (Claude Code)
        ↓ 붙여넣기
        ↓ 실행
        ↓ 결과 로그 나옴
        ↓ 복사
      왼쪽 모니터 (Claude 채팅)
        ↓ "이 결과 보고 진짜 된 거 맞는지 검증"
      

07편에서 다룬 "읽은 척·한 척 이중 방어막" 이 이 환경에서 돌아가요. 한쪽이 작업하고, 다른 쪽이 검증하고.

Max 20 요금제도 모자랐던 요금제 여정

5개 세션 병렬로 돌리다 보니 토큰을 미친 듯이 씁니다.

제 요금제 변천사:

1단계: Pro/Plus (5? 10? 기억 안 남)
      → 몇 주 만에 한도 찍힘
      → 안 돼서 못 참음

      2단계: Max 20 요금제 업그레이드
      → 처음 며칠은 "와 이제 마음껏 쓸 수 있겠네"
      → 5개 세션 돌리기 시작
      → Max 20도 한도 찍음

      3단계: 이벤트 무료 크레딧 소진
      → 며칠 더 버팀
      → 그것도 다 씀

      4단계: 추가 사용량 (종량제) 결제
      → 눈물을 머금고 결제
      → 지금도 쓰고 있음
      

Max 20 한도 찍힌 날은 갑자기 응답이 안 오더라고요. 에러 메시지로 "한도 초과" 떴어요. 그때 첫 생각: "어떻게 해야 계속 쓸 수 있지?" 짜증이나 분노가 아니라 "지금 하던 작업 이어가야 한다" 는 다급함이 먼저였어요. 그게 저의 몰입 상태를 보여주는 거기도 했어요.

솔직히 토큰비 아까워요. 그런데 06편에서 말했듯이 "Sonnet 5번 삽질 vs Opus 한 번 해결" 이라, 정신건강이 결국 싸요. 월급에서 이만큼 나가는 게 맞나 싶다가도, 이거 없으면 일 자체가 안 돌아가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어요.

5개 해봤는데 3개가 적당한 이유

병렬이라고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에요. 저도 5개까지 해봤는데, 지금은 3개가 스윗 스팟이라고 생각해요.

세션 수별 체감

세션 수 느낌
1개 대기 시간 너무 길다. Claude Code가 생각하는 동안 멍때림
2개 여유 있고 편한데 살짝 아쉬움
3개 알차게 돌아가는 느낌 - 스윗 스팟
4~5개 허브(Claude 채팅)가 속도 못 따라옴. 세션 헷갈림

왜 3개인가

병렬의 병목은 Claude Code가 아니에요. Claude Code는 GPU 많아서 느려지지도 않아요. 병목은 저 본인 + Claude 채팅(허브 역할)이에요.

Claude 채팅이 각 세션의 지시서·검증·체크리스트를 정리해서 넘겨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세션이 5개면 Claude 채팅이 정리를 못 따라가요. 저도 헷갈리고요. "어, 이 코드 어느 세션 거였지?" 이런 순간이 계속 생겨요.

3개까지는 각 세션이 뭐 하고 있는지 머릿속에 유지가 돼요. 4개부터 흐릿해지고 5개는 완전히 혼란이에요.

이건 사바사일 거예요. 기억력 좋고 멀티태스킹 잘하는 사람은 5개도 괜찮을 수 있어요. 저는 3개가 최적.

더 중요한 원칙

개수보다 중요한 건 세션 성격이 겹치지 않게 하기예요.

나쁜 조합:
- ERP 버그 수정 + ERP UI 수정 + ERP 기능 추가 (같은 프로젝트 3개)
- → 충돌 위험. 한 세션이 고친 걸 다른 세션이 모름

좋은 조합:
- ERP + FreeToolbox + 블로그 글 쓰기 (다른 프로젝트 3개)
- → 서로 간섭 없음. 깔끔함

저는 "서로 다른 프로젝트 2~3개 + 글쓰기/리서치 세션 1개" 조합을 많이 써요.

속도 vs 실수 - 오늘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

돌아와서. 글 처음에 얘기한 FreeToolbox 세션에 ERP 지시 보낸 사건.

왜 그랬냐면, 제가 4개 세션 돌리면서 빠르게 작업을 전환하고 있었어요. ERP 보다가 상품등록기 확인하고 블로그 글 쓰다가 다시 ERP로... 이런 식으로요. 지시를 복사해서 붙여넣는 창을 딱 하나 잘못 고른 거예요.

이게 병렬의 진짜 리스크예요. 속도는 확실히 빨라지는데, "어느 세션에 뭘 넣고 있는지" 감각이 순간적으로 흐릿해지는 때가 있어요. 세션이 많을수록 더요.

그런데 AI는 맥락 파악을 너무 잘해요. 잘못된 세션에 지시를 넣어도 "그럴듯하게 알아먹고 작업해버려요." 심지어 본인 세션 태그([FTB-04] 같은 거)까지 자동으로 붙이면서 진행해요. 그래서 "잘못 들어갔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 제가 운이 좋았던 건 중간에 눈치챈 거예요. 바쁘게 다른 걸 하다가 몇 분 뒤에 "어? FreeToolbox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발견했어요. 5개 세션 돌릴 때는 이런 게 며칠 뒤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오늘 배운 거 하나 추가

이제 저는 지시를 보내기 전에 세션 탭 이름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전에는 무심코 복붙했는데, 오늘 사건 이후로 "지금 이거 어느 세션에 들어가는지" 1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에요.

작은 방어 장치지만, 이런 게 쌓이면서 병렬 작업 노하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라이프스타일 변화 - 새벽 2시 퇴근

솔직하게 밝힐게요.

병렬 작업 시작하고 나서 저는 잠자는 시간 빼고 다 코딩해요.

작업이 마무리되는 거 보고 퇴근하는데, 그게 자주 새벽 2시예요. 사무실이 집 바로 앞이라 퇴근이라고 하기도 뭐한데, 여튼 2시쯤 노트북 닫고 집 들어옵니다.

이게 재미있어서 그래요. 세션 3개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각자 뭔가를 만들고 있는 걸 보는 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독성이 있어요. 1개 돌릴 때는 "아 이거 5분 기다려야 돼" 였다면, 3개 돌릴 때는 "와 이 사이에 저걸 확인하고 저것도 고치고..." 이런 흐름이에요. 에너지가 계속 올라가요.

부작용은 수면 부족 하나 뿐이에요. 신체적으로 다른 건 없어요. 눈도 그냥저냥, 손목도 괜찮고. 그냥 자는 시간이 없을 뿐.

이거 자랑 아닙니다. 오히려 조심할 점으로 공유하는 거예요. 바이브 코딩은 재미있어서 위험한 활동이에요. 제가 판촉물 10년 했을 때는 밤늦게까지 일한 적이 거의 없어요. 디자인 할 때도 마찬가지. 그런데 코딩은 뭔가가 달라요. "어 이게 됐네? 그럼 이것도 되지 않을까?" 의 루프에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지금 제가 쓴 6주치 기록들 (04, 05, 06, 07)도 다 이 상태에서 나온 거예요. 좋은 점도 있고 건강에 안 좋은 점도 있어요.

병렬 작업이 바꾼 것

2주 병렬로 돌리고 나서 체감:

1. 절대적 속도 - 빨라짐

구체적으로 몇 배라고 말하긴 어려운데, 확실히 빨라졌어요. 1주일에 한 프로젝트 진도 나가던 게, 지금은 3~4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조금씩 나가요.

2. 집중력 - 깊어짐

이상하게도 세션 늘릴수록 집중이 깊어져요. 1개 돌릴 때는 기다리면서 딴생각(인스타, 유튜브)에 빠졌는데, 3개 돌리면 계속 뭔가를 확인하고 판단해야 해서 딴생각할 틈이 없어요.

3. 에너지 - 넘침 (근데 수면 부족)

재밌어서 에너지는 넘치는데 잠자는 시간이 부족해요. 이건 병렬 그 자체보다도 "AI랑 일하는 게 재밌음" 때문이에요.

4. 비용 - 확 올라감

Max 20 + 추가 사용량 = 월 구독료가 좀 아픕니다. 판촉물 사업 매출 반토막 난 시점에 이 비용이 나가는 게 특히 아파요. 그래도 이거 없으면 일 자체가 안 돌아가는 구조가 됐어요.

5. 실수 가능성 - 늘어남

오늘 같은 "잘못된 세션에 지시 넣기" 사고는 1개 돌릴 때는 불가능한 종류의 실수예요. 병렬의 부작용이고, 방어 장치 계속 추가해야 해요.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은 "AI 시대 쇼핑몰 생존 전략 - llms.txt부터 AI 검색 최적화까지" 예정이에요. 제가 매출 반토막 위기에서 시도한 것들: 판촉물가격비교 사이트 구축, 구조화 데이터 DB, AI 검색 대응 등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 다음엔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의 자동화 우선순위 - 내가 실수로 배운 순서". 지금 돌아보면 이 순서로 해야 했다는 후회 + 학습 기록.


저에 대해

주영. 판촉물 자영업자. AI로 바이브코딩 중.
- 21살부터 디자인 전 영역(웹·제품·영상·인쇄) + 마케팅·국가지원사업 경험, 판촉물 창업 3년 반차
- 2026년 2월부터 AI 자동화 전환 중
- 현재 운영 중 서비스: FreeToolbox.kr (무료 온라인 도구 포털), 판촉물가격비교, 마이비와이디홈(준비 중), 캐릭터 사주 서비스(한국어 준비 중)
- 이 블로그는 그 과정의 진짜 기록입니다

이 글은 2026년 4월 16일, 새벽 2시 퇴근을 앞두고 쓰고 있습니다. 병렬 세션 4개 돌리는 와중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세션에서 FreeToolbox 수정되는 중일지도 모릅니다(오늘 사건 때문에 방금 확인했는데, 다행히 이번엔 없어요).

백주영
판촉물 자영업자 · 바이브코더 · FreeToolbox 운영
판촉물 3년차 자영업 (웹디자이너 출신), 2026년부터 AI로 1인 자동화 중.
ClaudeCode 바이브코딩 병렬작업 생산성 멀티세션